평범한 회사원이 비전공 인공지능 개발자가 되기까지..

2021. 12. 10. 03:01일상

 안녕하세요, 저는 대한민국 대구에 위치한 한 스타트업에서 인공지능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이현규(Henry Lee)입니다. 이렇게 티스토리 블로그에 첫 글을 작성하네요. 걱정과 설렘이 교차합니다. 첫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내용은 바로 저의 커리어 전환기입니다.

 

 사실 2021년이 되기 전만 하더라도 저는 인공지능 개발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커리어를 쌓고 있었습니다. 고등학교는 문과, 대학은 국제통상전공, 첫 직장은 식품회사의 해외영업부, 그리고 섬유회사의 해외영업부로 점프업 했었죠.

 

 해외영업부, 그곳은 드라마 미생에 나오는 영업 3팀을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쏟아지는 사무 및 문서 업무에 더해지는 현장 관리, 출장, 기타 할 수 있는 모든 업무.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아니, 너무 어렵고 힘든 일이었어요. 그러나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주위의 기대와 내가 선택한 진로에 대한 책임 때문이었을 거예요.

 

 해외영업이라는 맞지 않는 옷에 제 몸을 맞춰 넣고 있을 때, 터닝 포인트가 찾아옵니다. 아니, 시련이 찾아와요. 해외영업 커리어의 끝무렵, 당시 전 결혼을 했고 저희 부부는 첫 아이를 가졌어요. 하지만 임신의 기쁨도 잠시 아이는 별이 되어 떠났습니다. 그때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좌절' 또는 '원망'이 될 거예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그때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얼마의 시간이 흘러, 저희 부부는 또 한 번 아기 천사와 만남 그리고 이별을 하게 됩니다. 이제 더는 일터로 제 몸을 내던질 힘이 제게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다시 움직일 힘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이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인 것은 어쩌면 정해진 수순이었는지도 모릅니다. 해외영업 커리어 가운데도 컴퓨터 시스템 관리 및 새로운 프로그램 및 IT서비스들을 써보는 것은 항상 저의 업무였거든요. 할 사람이 저 밖에 없었던 거지만, 저 역시 그것을 즐기고 있었다는 게 중요하겠죠. 결국, 전 웹 개발자가 되겠다며 당당히 해외영업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습니다.

 

 퇴사를 하고 제가 선택한 방법은 '일단 부딪히기'입니다. 네이버, 카카오를 비롯한 여러 유명 기업의 파이썬 웹 개발자 채용에 지원하고 거기에 맞춰 조사와 준비를 했고 동시에 생활코딩, 노마드코더, 프로그래머스 등의 강의 영상으로 공부했습니다. 결과는 계란으로 바위 치기, 계속 낙방했습니다. 비전공 개발자가 되는 길은 생각보다도 좁았습니다.

 

 계속 시도와 실패라는 루프를 돌던 중에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하는 K-Digital Training 인공지능 데브 코스를 수료하며 웹 개발자에서 인공지능 개발자로 피봇(pivot)하게 됩니다. 이 코스의 강의 내용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또 제가 강의 내용의 반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습니다. 여하튼 이 강의는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에서 배울 내용이었고, 그것을 수료함으로써 제 이해와 능력이 한 단계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포트폴리오로 하여 지역의 인공지능 관련 직무 채용에 지원하고 면접을 보다가 현재 근무 중인 회사에 취업하게 됩니다. 이곳에서 저는 데이터 파이프라인 및 데이터셋을 구축하고 이 데이터셋을 활용하여 실험 자동화를 달성할 인공지능 모델을 연구 개발합니다. 이렇게 쉽지 않았던 여정이 끝나고, 인공지능 개발자로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저희 부부에게도 예쁜 딸이 찾아왔습니다.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 블로그에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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